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의 모든것

Aid Climbing의 중요성

by 아물리아 2022. 12. 7.
반응형

1) Aid Climbing이 필요한가

 

우리가 알고 있는 Aid Climbing은 그저 장비에 의지해서 보다 쉽게 바위를 오르는 등반기술 정도로 알고 있지 않는가 반문해본다. 우리의 Aid Climbing은 80년대 초반 자유등반의 열병에 밀려 꽃도 피우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사장되었고 자유등반이 최고의 가치인 양 오늘날까지도 왜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적이 없지 않나 생각된다.

 

하드프리

Aid Climbing은 자유등반처럼 뛰어난 재능이나 피나는 훈련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저 많은 경험과 강한 정신력, 완벽한 조직력, 루트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안목이 필요할 뿐이다. Aid Climbing은 많은 로프를 다루고 많은 장비를 사용하기에 실제 많은 선등과 완벽한 확보기술, 매듭법 등 기초적인 등반을 완벽히 이해한 후 시작되어야 한다. 비근한 예로 우리가 겨울에 얼어붙은 크랙을 등반한다고 하자. 기존에 가지고 있는 캠장비와 너트로는 등반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피톤 박는 기술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 어떤 확보물 보다 든든하게 피톤을 설치할 것이다. 이것이 왜 우리가 Aid Climbing을 알아야하는지 이유가 될 것이다. Aid Climbing은 루트 개척시 더 큰 가치를 인정 받는다. 자연스러운 크랙으로 연결된 길을 가려하는데 나타난 중간의 오버행을 자유등반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다면 여러분은 포기할 것인가? Aid Climbing은 장비사용의 약간의 수고로 멋진 크랙선을 연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 하나는 해외 원정시 저 산소로 인해 어쩌면 5.7/5.8급의 자유등반이 힘들어질 지도 모른다. 높이 올라갈수록 그 고통의 정도가 더할 것이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알피니스트라 불리는 후버와 이안울프는 쉬블링의 직등루트를 뚫으며 A4의 어려운 Aid Climbing을 6,500m에서 시도했고 성공했다. 우리가 어떤 특수한 환경에서 꾸준한 속도로 루트를 오르려 한다면 Aid Climbing의 기술은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한다. 그러면 왜 Aid Climbing을 해야하는가를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좀 더 안정한 등반을 위하여

둘째. 자유등반이 불가능한 벽을 등반할 때

셋째. 고산 대암벽에서 체력을 비축하고 등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그렇다면 우리가 알아야할 Aid Climbing의 피해와 윤리는 무엇인가? Aid Climbing 장비는 바위에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게 된다. 처음에는 나이프피톤을 사용하던 크랙이 나중에는 앵글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절대적일 수는 없지만 가급적 바위에 상처를 주지 않는 장비의 사용에 있다 하겠다. 큰 앵글 대신 캠장비와 너트를 사용하고 로스트애로우 피톤 대신 마이크로 너트를 사용한다면 많은 훼손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단지 자연보호라는 이유로 긴박한 상황에서 피톤 사용을 주저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는 기존의 루트에 변형을 가하는 것이다. 길을 개척한 사람이 캠과 너트로 올랐다면 우리도 그와 똑같은 조건 하에서 바위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단지 조금 불안하다는 이유로 볼트를 설치한다는 것은 길을 개척한 사람을 모독하는 치욕적인 등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Aid Climbing으로 오리르고 있는 벽이 우리 후배들에 의해 자유등반으로 오르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기촌 루트를 도전할 때는 개척저와 가은 조건으로 시도하고 루트 개척시는 우리의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후배들의 기준에 의해 길을 개척한다면 멋 훗날 우리의 안목은 많은 산악인들의 존경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 현대 등반에서 Aid Climbing 의 의의

프랑스의 권위있는 황금피켈상 후보에 올랐던 스페인의 강력한 여성 클라이머 실비아 비달은 파키스탄의 후세 계곡 아민부락의 1,300m 수직 벽에 A5급의 아주 어려운 루트를 개척했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평가는 냉혹했다. 아직도 고산에서 Aid Climbing이 필요하다는데 동의는 하지만 접근이 쉽다는 이유로 수상의 영예를 놓쳤다. 아직도 고산에서 Aid Climbing이 필요하다는 말은 Aid Climbing의 시대가 지고 있음을 의미할까? 진짜 그럴까?

 

Aid Climbing의 기술과 난이도는 화강암 수직벽으로 유명한 요세미티에서 그 기술과 난이도의 비약적 발전을 가지고 왔다. 반면 유럽의 클라이머들은 눈 덮힌 60~70도 경사의 빙설벽에서 그들의 기술을 더더욱 발전시켰다. 이것은 지리적 자연환경의 여건이 등반 스타일을 바뀌어 왔다고 하겠다.

 

카라코람과 히말라야에서도 미국 클라이머들은 주로 요세미티와 비슷한 조건의 대상지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트랑고 산군과 라톡 등 주로 화강암 침봉에서 뛰어났던 반면 유럽의 클라이머들은 눈 덮힌 히말라야의 벽에서 자신의 식량과 장비를 모두 지고 단 1m의 고정로프로 사용하지 않는 진정한 알파인 스타일로 많은 봉우리에서 초등의 영예를 안았다. G4,K2,탈레이사가르,낭가파르밧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럼 현대등반의 주류는 무엇ㅇㄹ까? 캡슐 스타일의 대암벽 등반과 원 푸쉬(One Push)의 고산 등반이 양대 주류라 할 수 있다. 21세기 등반을 최첨단에 서서 이끌고 있는 독일의 토마스 후버 형제의 흥미로운 등반이 있다. 이들은 알프스에서 뛰어난 등반을 해낸 후 요세밑에서 Aid Climbing의 기술을 익힌 후 엘캡 최고 난이도의 Aid Climbing 루트를 등반하고 기존의 살라테 월을 자유등반으로 오르는 괴력을 보였다.미국과 유럽의 등반 스타일로 무장한 이들은 라톡의신루트, 쉬블링의 직등루트를 오르며 많은 산악인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이런 등반이 현대등반에서 Aid Climbing의 의의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럼 두 가지 형태의 등반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요세미티 스타일의 등반은 어렵지만 안전하다는 것이고 알파인 스타일의 등반은 빠르지만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큰 형태의 두가지 등반을 절충한다면 쉬블링의 알렉스 후버처럼 완만한 하단에서는 빠른 자유 등반을 통한 알파인 스타일로, 상단의 어려운 암벽에서는 요세미티 스타일의 고난도 등반으로 꾸준한 속도를 유지하여 체력과 힘을 아끼는 등반을 한다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현대 등반에서 Aid Climbing의 의의로는 별도의 독립된 형식의 등반으로는 존재하기에 어렵고 다양한 형태의 등반중 가장 가치있고 요긴하게 쓰여질 때 그 의미는 더욱 빛난다 하겠다.

댓글